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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회의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100일간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면서 자산의 25%인 1130억달러(약 162조원)가 증발했다고 29일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머스크의 자산 가치는 지난 1월 17일 이후 현재까지 1130억달러(약 161조원) 줄었으며, 이는 그가 보유한 자산 가치의 약 25%에 해당한다. 29일 기준 머스크의 순자산은 3350억달러(약 477조4000억원)로 여전히 세계 1위 부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는 올해 초 트럼프 행정부의 특별 공무원으로 임명돼 DOGE의 수장을 맡아 정부 개혁을 주도했다. 이 기간 테슬라 주가는 33% 하락했고 전기차 매출도 급감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지난 1월 17일 이후 4483억달러(638조 8700억원)가 감소했는데, 이는 DOGE가 구조조정을 통해 절감한 금액(1600억달러)의 2배를 넘는 수준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정부와 머스크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테슬라 차량과 매장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고, 테슬라는 불매 운동과 차량·충전소 파손 사태를 겪었다. 특히 최근 출시된 ‘사이버트럭’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됐다. 테슬라는 수년 만에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9%, 71% 감소했다.

 

일레인 카마르크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산하 효과적공공관리센터 소장은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의 결정 때문에 많은 비난을 받고 있고, 사람들은 트럼프보다 머스크를 더 싫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ABC뉴스·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7%가 머스크의 업무 수행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페이스X는 정부 계약을 수주하는 등 사업상의 이익도 적지 않았다. 스페이스X는 국방부의 군사용 위성을 발사하는 59억달러(8조4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했다. 또 420억달러(59조8500억원) 규모의 미국 농촌 지역에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하는 연방정부 사업에도 참여했다. 또 광고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X(옛 트위터)는 올해 들어 광고 매출이 급증하며 4년 만에 매출이 성장했다. 이에 대해 광고업계 전문가는 “(기업들이)광고를 사는 게 아니라 보험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는 지난주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정부에서 보낸 시간 때문에 약간의 반발이 있었다”며 “5월부터는 DOGE에 할애하는 시간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선거 운동과 DOGE에서 엄청난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출처 : 조선일보